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직딩일기, 주말과 심야를 가리지 않고 카톡을 보내는 임원의 심리 분석

전쟁터(?)이야기

까톡! 까톡!!

꿈같은 주말에 열심히 까톡이 울려댄다

누굴까?

혹시, 오늘 약속이 생기려나 하는 부푼 마음을 갖고 카카오톡을 열어보지만

카톡의 주인공은 바로 회사 팀장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이사나 본부장도 열심히 카카오톡을 보낸다)


급한 일인가?? 내가 무슨 사고를 쳤나??

불안한 마음으로 카톡 글을 읽어보지만 별 내용은 아니다.

월요일 아침에 간단히 업무지시 해도 될 내용인데 

굳이 이 꿈같은 시간에 카톡을 보내니 그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길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넵~ 알겠습니다." 라고 입에 붙은 "넵"을 날렸지만 기분이 당최 풀리지 않는다. 

도대체 팀장, 이사, 본부장들은 왜 주말에 그렇게 카톡을 보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두가지를 뽑아보면 이렇다.

첫째, 본인 머리속에 있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말하고 정작 본인은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느날,  본부장이 내 자리로 오더니 바쁜 나를 붙잡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말한다.

그러다가 5분만 자기 방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서 거의 1시간을 떠들어댄다.

마지막 멘트는 "이렇게 말을 해야 난 이 일을 빨리 잊어버리지" 라고 한다.


즉, 본인이 아이디어나 의견을 정리해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떠오를 때

그걸 시킬 사람이 필요해서 그때 그때 말하는 것이다.


주말 카톡도 그렇다.

카톡, 텔레그램, 라인 등등 단톡이던 채팅이던 일단 뭔가 생각하면 그걸 시킬 사람에게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싶으니

주말이건 심야건 카톡을 날리는 것이다.

그나마 카톡을 안본다고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ㅜㅜ


둘째, 본인은 주말에도 이렇게 회사를 위해, 팀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티내는 경우다.

이런 팀장들은 월요일 주간미팅 때 꼭 확인한다.

내가 보낸 카톡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냐고...


저 회사는 이런 서비스를 한다.

구글은 이렇게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런 동영상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느냐?


등 본인이 알고 깨우쳐서 공유해 주면 될 것들도 꼭 게시판이나 카톡에 올린다. 


하지만, 팀장/이사/본부장들이 본인들이 올린 글을 거의 대부분의 팀원이 안보고 넘어간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형식상 댓글이나 대답을 하기 위해 보는 척 하지만 결코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


또한, 심야에 주말에 카톡을 보낼 때마다 팀장과 직원의 골이 조금씩 파여 결국 회사를 떠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회사를 위하는 티를 내고 싶으면 주말에 출근해서 법인카드로 점심/저녁을 먹어라.

애꿎은 팀원들 앞에서 주름잡지 말고 말이다.


주말에 출근하여 밥을 먹으면 회사 대표나 임원이 그 사실을 알게 될테니 

밥값도 아끼고 인정도 받고 일석이조 아닌가?


회사와 직원은 계약관계이며 우리에게도 사생활과 시간을 잘 쓸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회사 임원님들은 꼭 존중하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