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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을 보다가 아내와 싸웠습니다.

TV 딴지걸기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남여 주인공도 연기를 잘하지만 조연 특히 한부장(최철호님)의 코믹한 연기를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더군요.

어제도 10시부터 앉아서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극 후반, 그동안 용서를 구하고 숨죽어 있는 온달수가 드디어 폭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라~ 이거 이혼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부터 아내와 설정이 이어졌습니다.
이혼을 하게 되면 누가 책임이 있느냐.. 라는 주제로요.
뭐.. 드라마의 앞뒤 내용은 다 아는 것이고 누구 잘못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 하기 힘든데
나는 온달수 편에, 아내는 천지애 편에 서게 되더군요.

아내도 그럽니다.
온달수가 잘못하지 않은 거 다 알지만 그래도 이혼하게 되면 온달수 잘못이다.

저도 물어설 수 없죠.
그 동안의 상황을 다 보아서 아는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온달수 잘못이야... 이렇게요.

이렇게 서로 약간의 설전을 하게 된 데에는
온달수의 상황이 저의 몇년전 모습하고 똑같아서 입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가끔씩 아내가 온달수가 꼭 당신같다.. 라는 말을 하곤  했었거든요.

몇년전에 아내와 심하게 싸우면서 이혼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직업이 IT 쪽이다가 보니 신혼때, 아이를 임신했을 때에도 제때 퇴근하지 못하고 회사일을 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집에서도 고객 전화받아 스트레스 받아 하곤 했었거든요.

이런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이해를 하면서도 화가 나는 뭐.. 그런 비슷한 것이었죠.
저도 마찬가지고..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미안해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더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서운해 하는 뭐.. 그런거요.

그런 과거의 생각이 극에 좌악~~ 투영되면서 서로 과거에 너도 그랫다. 아니다.. 이렇게 웃으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지금이야 사실 웃으며 말하지만 IT에 근무하는 사람들 참으로 힘듭니다.
앞으로도 더 힘들 겁니다. MB 때문에요... ㅜ.ㅜ
개발자들은 앞으로 진짜로 좀더 처우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습니다만,
암튼 애청자로써 다음주에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궁금합니다.
뭐 드라마입니다만, 좋은 해결책을 시청자에게 제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