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2010년 대한민국 IT 개발자의 슬픈 현실

IT산책
오늘도 대한민국 IT 개발자의 슬픈 현실을 알리는 기사가 떴습니다.


2007년에도 비슷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3년전이나 지금이나 IT 개발자의 현실은 달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나라 대한민국은 암튼 2007년 이후로 계속해서 뒤로뒤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아래 포스트는 2007년 여름에 올렸던 것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아도 오늘 시점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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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 개발자의 현실입니다.

"YOU"가 개발자입니다. ㅜ.ㅜ

입으로만 떠드는 Manager 많고
일하나 안하나 감시하는 Manager도 많고
칼퇴근 하면서 철야에 주말근무까지 시키는 Manager도 있고
개발일정을 제출하면 반으로 뚝 잘라서 "철야하고 주말에 일하면 다 땡길 수 있다"라고 말하고
기획서 한 두장 들고나서 개발 시키고.. 그 개발이 잘 되면 다 자기가 잘해서 그런 줄 알고...

이런 IT 개발자가 우리나라의 현실이죠.
밖에서 볼 땐 IT개발자가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아주 편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개발자 스스로는 이 직업을 3D 업종이라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3D 보다 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가다 VS IT개발자

노가다) 비 오면 일 안하는 경우가 있다.
개발자)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항상 일한다.

노가다) 해지면 퇴근한다.
개발자) 해가 뜰 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노가다) 잔업을 하면 수당준다.
개발자) 그런 거 없다.

노가다) 점심은 물론 간식도 나온다.
개발자) 그런 거 역시 없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보고 많이 웃긴 했지만 좀 씁씁하네요.

대한민국 개발자 여러분 파이팅!!!

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이제야 IT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IT강국의 ‘노예노동’ 개발자들 “이 바닥 떠날래”

정보 기술 개발자 야근·특근 밥먹듯…IT강국의 ‘노예노동’

[관련포스트]

IT개발자, 영업맨의 슬픈 현실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회사가 살기 힘든 이유

IT산책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체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나...
특히 중소기업 아니 벤쳐기업이라 불리는 작은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한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예산을 대략 5억원 정도 설정하여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각 업체들을 모아놓고 자기들이 원하는 프로젝트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1. 도입 하드웨어 :  서버 10대, 스토리지, 각종 부가 장비
2. 도입 소프트웨어 : 전자결재,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 메일솔루션, 각종 부가 솔루션
3. 개발기간 : 대략 5~6개월

자세히 나열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기관의 어떤 사업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각종 부가 솔루션에 사실 잡다한 솔루션들이 들어갑니다.

암튼 그래서 한 업체에서 모든 것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벤더업체들이 뭉쳤습니다.
그마나 규모가 있는 업체가 주사업자가 되고 각종 솔루션회사, 중소SI 개발회사, 장비회사 들이 그 밑에서 일을 하게 되는 구조로 일단 세팅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가격을 맞춰야 합니다.
사업비가 5억원이지만 경쟁업체도 있으니 제안할 때 5억원을 다 제안하지 못합니다.
대략 4억 5천으로 제안을 하겠죠. 물론 경쟁사가 이 가격보다 더 낮은 금액을 써 내면 그 업체가 되는 겁니다.

일단 마지노를 4.5억으로 결정하고 각 업체별로 자기들의 마진을 고려하여 최대한 낮은 금액을 주사업자에게 제출합니다.
주사업자가 다 모아봅니다.
어라~~ 다 합치니 대략 5.5억원이 나옵니다. 이대론 사업을 진행하지 못 하겠죠? ^^;

주사업자가 각 업체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합니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 금액을 맞추자... 라고 명제를 던진 후
각 솔루션별로 금액을 깍아내기 시작합니다.
서로 의견 충돌이 있는 건 당연하겠죠.


솔루선 가격을 1억원으로 썼던 업체가 4천만원으로 다운되고 5천만원 썼던 업체가 2천만원으로 다운되고...
몇백만원짜리 솔루션도 나옵니다.
이렇게 솔루션별로 가격을 다운 시킵니다.

하드웨어는 어떨까요?
공공기관은 특정 장비를 사오라고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CPU는 몇개, 메모리를 얼마.. 무슨 카드가 있어야 하고...
이런 식으로 적어서 줍니다.
그럼 장비업체가 맞추어 옵니다. HP로 할까? Sun 으로 할까?
그러나,, 이렇게 가격이 다운되다가 보면 HP도 아니고 Sun도 아니고 조립으로 납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품질이요? 그런거 모릅니다. 일단 수주해야 되니까요....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처음에는 제품가 얼마에 인건비 얼마라서 최소한 얼마 이상은 받아야 된다고 고집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제품가는 0원으로 치고 최소한의 인권비를 줄테니 사업을 하자..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나마 사업꺼리가 있는 솔루션업체는 버티겠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는 울며겨자먹기로 제품가 없이 인건비만 받고 솔루션을 납품하게 됩니다.

몇억을 들여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몇년을 걸쳐서 제품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제품가 0 원으로 모든 것이 귀결됩니다.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업계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최저가 입찰을 때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망하겠죠.

기술축적!!
이런 거 못하는 업체 수두룩 합니다. 월급 주기 바빠서 아무 사업이나 따와서 인건비 주기 바쁜데 어떻게 기술축적을 하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들 입니다.

정부에서 이런 관행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고 해서 내놓은 것이 소프트웨어 분리발주입니다.
그러나 아직 효과는 미비합니다.
기술이 아닌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IT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업계의 상태를 지켜보고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IT개발자, 영업맨들의 슬픈 현실

IT산책
서울시의회에서 일하던 IT개발자가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회사 직원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철수한 터라 그 기사를 보고 순간 열받기도 하고 이런 대접을 받으며 개발자 일을 계속 해야 하나 하는 회의도 들었다.

특히 개념없는 공무원들이 너무 많다. 나도 공공기관을 제법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기가막혀 헛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팅시간을 정확히 11시 30분에 잡아놓고 30분 정도 미팅을 하면 점심시간이다. 나가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고 한다. 당연 밥값은 내가 낸다 ㅜ.ㅜ

그래도 점심은 예사다. 오후 5시에 미팅이 잡히면 이건 대박이다. 술사달라는 야그다.
1시간 동안  프로젝트에 대해 대충 이런저런 야그들을 늘어놓다가 6시가 되면 저녁먹으로 나간다. 그리고 달린다. 예의상 1차 소주는 자기가 산다. 소주 1병에 순대 한접시 정도로 산 후에 1차를 자기가 샀으니 2차 먹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는 일식이 좋을까? 단란주점이 좋을까? 하고 묻는다. 아~ 쓰벌 그거나 그거나...

영업사원한테 들은 야그로는 자기가 개인적으로 진탕 술을 먹고 전화해서 나 어디에 있으니까 좀 보자고 한단다. 술값만 내달라는 야그다.
아직도 이런 공무원이 있다. 아니 많다. 공공기관에 영업하는 사람들한테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MB 정권들어서 정통부가 없어지고 내년 예산이 주는 등 IT가 천대받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이나라를 그나마 먹여살린게 뭔데.. 이제 우리나라는 인터넷에서도 경쟁국들에게 밀릴 것이다. 그렇게 한번 밀리면 우리나라 IT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자조섞인 말로 이야기 한다.
IT개발자들은 3D 보다도 못하다고.... 노가다도 우리보단 나을 것이라고...

IT개발자들이 이야기 하는 노가다보다 못한 이유는 이렇다.
1. 비가 와도 일한다.
노가다는 비오면 일 안한다. 물론 건물 내부 작업은 예외다.

2. 해가 떨어져도 일한다.
노가다는 해가지면 집에 간다. 그러나 IT개발자는 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제대로 출근해서 또 일해야 한다.

3. 휴일에도 일한다.
휴일에 일하는 건 기본이다. 밤샘하고 휴일에 일한다.
심한 경우는 한달에 한번도 못 쉬는 경우도 있다.

4. 다 만들어 놓은 거 생판 처음부터 하는 것은 예사다.
노가다는 건물을 만들었을 때 "갑" 마음에 안든다고 싹 부수고 새로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IT는 그렇다
열심히 웹사이트 만들면 디자인이 맘에 안드다는 핑계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다 작업한다.
그 디자인도 자기들이 좋다고 컨펌한 것이면서 말이다.
납기는 정해져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하면 역시 밤샘은 기본이다.

노가다를 비하하려고 하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웃자고 오고가는 말들의 일부일 뿐이다.
개발자가 개념없는 공무원시키한테서 폭행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받아 잠시 적어본다.

폭행당한 당사자는 정말 열받고 분할 것이다.
합의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고소해서 그 노무시키 정신을 차리게 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런 사실이 좀더 알려져 IT 개발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일하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