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유가폭탄.. 서민살림에 주름살이라고??? 좀 뜯어봅시다.

뉴스 딴지걸기
1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류(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88.20달러로, 처음 88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보다 1.48달러 뛴 87.61 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역시 하루만에 2.02달러 급등하며 배럴당 78.59달러로 거래됐다.

유가가 오르면 당연히 서민생활에 부담이 된다. 당장 자동차에 넣을 기름값이 오를테고 원유에서 추출하는 각종 연료의 가격이 뛰게 된다. 참고로 원유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그림을 보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유값이 많이 오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두가지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1. 왜 모든 뉴스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 원유값, 영국 북해산 Brent를 언급할까?
물론 WTI, Brent, Dubai가 세계 3대 원유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보다
WTI, Brent를 언급하여 유가가 굉장히 상승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조금 미심쩍다.
내가 과거 얼핏 들었던 기억으로는 70%이상의 원유를 두바이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따라서 두바이유의 기름값이 우리 경제가 민감한거지 WTI나 Brent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를 살펴보더라도 두바이유가 WTI나 Brent보다 가격은 항상 낮았고 또한 WTI, Brent가 가격이 많이 뛸때도 두바이유는 비교적 안정적일 때가 많았다. 나라에서 기름값을 안낮추기 위해서 WTI나 Brent를 집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닐까?

2. 왜 기름량을 표기할 때는 꼭 배럴(BBL)을 쓸까?
올해 정부가 단위를 통일하자고 해서 평,근,돈 등 우리나라 고유의 단위를 없앴다. 그걸 사용하면 벌금도 낸다. 그런데 왜 기름은 BBL 이라는 표기를 고집할까?

배럴을 한번 뜯어보자.
1배럴은 약 158.9 리터이다.
그러니까 두바이유가 78달러를 넘었다고 하면 158.9 리터에 78달러가 넘은 것이다.

오늘 환율로 계산을 해 보자.

1배럴 * 78.59달러 * 918원 = 72,177원이다
즉 원유 158리터에 72,177원이라는 이야기다.

72,177원 / 158.9리터 = 454.22원

즉, 원유 1리터는 454원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생활에서 받아들이는 1600원, 1500원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원유에서 각종 가공을 하니 가공비가 들어갈 것이고 정유회사도 이익도 있을 것이고
나라에서 부과하는 세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3-4배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뉴스에서 두바이유 값이 1리터에 454원을 넘었다고 발표하면 우매한 국민들이 바로바로
계산을 통해서 현실의 기름값과 비교할까봐 배럴이라는 애매한 단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도량단위를 통일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니 배럴로 리터로 바꾸어서 표기하고
골프의 야드도 미터로 바뀌어서 표기하자.
그래야 일관성이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