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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의 急비굴 멘트

뉴스 딴지걸기

투표를 마치고 5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KBS 선거개표방송을 지켜보았다.
이번 선거에 나도 관심이 많았고 BBK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길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어서 개표방송을 유심히 시청했다.

개표방송이면 으례 하는 것처럼 투표율 소개, 각 진영 선거사무실의 분위기, 패널들의 한마디... 이렇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저렇게 방송을 진행하다가 출구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명박 후보 50.3%"로 대통령 당선!!!
이때부터 개표방송이 이명박 후보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뻔한 스토리지만...
한나라당은 축제분위기였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렇게 개표를 진행하다가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에 KBS 디시전K라는 선거예측프로그램이
"이명박 당선유력" 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후 바로 이명박 후보를 실시간으로 밀착하는 기자를 연결해서 이명박 후보의 차량의 위치, 행선지 등을 소개하는 코너로 이어졌는데 이때부터 아나운서가 말을 버벅거리다.

당선유력 메시지가 나오기 전에는 이명박 후보가 뭐했다. 어디갔다. 차를 타고 어디 간다, 어쨌다. 저쨌다. 이런식으로 멘트를 날렸는데 당선 유력 메시지가 나오고 난 후에 바로 "이명박 후보가 어디로 향하시고 계십니까?" "이명박 후보가 타고 계신 차가 자택으로 가고 계십니까?" "이명박 후보가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계신가요?" 등등 갑자기 경어체로 멘트를 날린다. 그러다가 말이 꼬이기도 하고 ㅜ.ㅜ

아나운서가 날린 멘트를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TV를 지켜보다가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이명박 후보가 대세라지만 갑자기 그렇게까지 급비굴모드로 가야 하는 지 말이다. 이명박 후보가 TV를 시청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갑자기 인식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보여야 하니까 말이다. ㅜ.ㅜ

암튼, 개표방송 내내 찝찝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었다.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 된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