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지어진 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첫눈치곤 한겨울 폭설처럼 많은 눈이 내렸고,

이젠 겨울이 성큼 다가오다 보니 지상 주차장의 차량들이 대부분 지하로 지하로 들어갑니다.


상대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지하주차장은 2열 주차는 예사죠.

다들 자기 차를 아끼는 마음이 대단합니다. ^^


저도 이번 겨울을 잘 넘겨보려고 아끼는 제 차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평일에 자동차를 쓸 일이 별로 없다보니 한 열흘 정도를 한 곳에 주차했다가 

차를 확인해 보니 뒷 좌석 유리창에 시멘트 물이 떨어져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지하주차장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배관에서 물이 조금씩 누수되고

이 물이 지하 주차장 천장을 타고 다니다가 제 차 유리에 떨어진 것 같습니다.


시멘트 성분을 함유한 물이다보니 유리창에 얼룩 뿐아니라 

마치 시멘트가 딱딱하게 굳은 것처럼 유리면에 달라붙어 있으니 떼어내기가 쉽지 않네요.


저도 나름은 아끼던 차이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무척 속이 상했습니다.

겨울이니 일단 뜨거운 물을 붓고 문질러 봤습니다.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다 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네요.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묽은 염산을 조심스레 잘 쓰면 없어진다는 글이 있었고,

식초를 이용해서 없앴다는 글과 식초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글 등 여러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단, 근처 약국에서 묽은 염산을 여쭈어보니 재고가 없다고 하고,

한 약국은 아예 염산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염산을 왜 구입하냐고 질문만 받았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조금 위험한 물질이다보니 그러겠죠.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식초를 갖고 도전해 봤습니다. 

집에 남아있던 식초를 종이컵에 반쯤 따르고 

헝겁과 장갑을 준비해서 차로 갔습니다.




헝겁을 식초에 충분히 적신 후, 시멘트가 굳은 유리면에 잠시 댄 후, 문질렀습니다.

아무 변화가 없네요. 

이 과정을 몇 번 했습니다.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약간 어두워진 늦은 오후라 잘 안보여서 중간에 그만 둘까 생각하면서

계속 문질렀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시멘트가 헝겁에 묻어서 없어지는게 보이네요.


아~~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쨋든 식초가 시멘트와 섞여서 반응할 시간이 필요한거죠.

염산처럼 강한 물질이면 붓자마자 뭔가 반응이 있었겠지만

식초는 상대적으로 약한 성질이라 반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없어지는 것이 보이니 힘이 나네요.

같은 과정을 몇차례 더 반복하니 차 유리에서 시멘트와 얼룩이 말끔히 지워졌습니다.


하지만, 유리창의 코팅이 살짝 벗겨진 것인지 시멘트 얼룩의 모양은 자세히 보면 남아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만하면 나름 만족합니다. 

어떻게 처리할까 참 고민되었었거든요.


식초는 집에서 쓰던 일반식초를 사용했습니다.

오염된 부분이 크지 않다면 식초를 이용해서 자동차의 시멘트 얼룩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시간을 충분히 두고 작업하세요.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덧글)

마음이 급해서 비포&애프터의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아무튼, 시멘트 얼룩으로 맘고생하시는 분들 꼭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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