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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로 금융사기 치는 법

IT산책

기분 좋은 월요일입니다. ^^;
선덕여왕을 기다리는 관계로 월요일이 즐겁습니다. ㅎㅎㅎ

오전 주간보고 회의를 마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 사이트를 점검도 하고
점심도 사줄 겸 해서 방문했습니다.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 사이에 회사에서 전화가 불이나게 오더군요.

요지는 저의 NateON 메신저로 누군가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MSN을 많이 사용하고 NateON은 회사사람 몇 사람만 등록해 두고 업무로 가끔 사용하고 있었는데 500만원, 450만원, 100만원 등을 직원들에게 빌려달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약간 겁이 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얼마전에 PC도 깨끗하게 포맷했고 백신 프로그램으로 전체 디스크로 싹 검사했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어떻게 메신저가 해킹이 될 수 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래도 컴퓨터로 먹고 사는 직업이고 남보다는 조금 더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해킹 기술도 참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회사의 다른 직원이 친구에게 돈을 몇백만원 보냈는데 그게 오늘처럼 해킹당한 친구 아이디와 대화하다가 그냥 아무 의심없이 돈을 보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지급정지하고 암튼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긴 했죠.

오늘의 경우는 총무팀의 한 과장이 저의 메신저(?)를 받고 약간 의심이 들어 바로 저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서는 사이버경찰에 신고하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끌고 계좌번호, 이름 등을 알아내는 통에 아무런 사고 없이 넘어갔습니다.
저도 전화를 받고 얼른 NateON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절대로 돈을 보내지 말라고 했구요.

그럼 이놈들의 수법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상대방의 아이디는 안보이게 처리합니다.)

처음부터 아주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NateON 리스트에 있던 몇 사람에게 그랬는데 일단 평소에 이름으로 부르지 않던 사람이 바로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면 의심을 꼭 하세요.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안카드를 두고와서 그러니 돈을 대신 보내주면 저녁에 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이때부터 우리 회사 총무팀 과장이 감을 잡고 시간을 질질 끌었습니다.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고.. 없다니까 100만원이라도 안되냐고 그럽니다.

총무팀 과장님이 계좌번호를 받아서 정확하게 18원을 송금했습니다. ㅎㅎㅎ
그러고는 계좌이체가 안된다고 다른 은행 없냐고 물으면서 다른 계좌까지 알아내고자 하는 노력을 했죠.
확보된 데이터를 가지고 사이버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저도 한번 설정된 패스워드를 그렇게 쉽게 바꾸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사건을 계기로 주기적으로 패스워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누가 저리 당할까 생각하지만  참 쉽게 돈을 주는 사람이 있더군요.
절대로 메신저로는 돈을 주지 마세요.
꼭~~ 명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