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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린 세계 11위 대한민국

뉴스 딴지걸기
어제 저녁 TV뉴스 중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11위로 작년에 비해 12단계나 올랐다며 자축하는 보도가 있었다. 세계경제포럼(WEF)가ㅣ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경쟁력 발표 시작(1996년)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여러가지 부문별로 볼 때 1,2등을 다투는 분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었다.
그래도 세계에서 11위라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나서 어제의 좋은 기억이 싹 바뀌었다.
"한국인이여 베트남 신부 잘 좀 대해 주세요"라는 한 조간신문의 기사때문이다.
한국에 시집 온 나이어린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 남편들의 폭행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충남 천안에서 베트남 출신 19세의 신부가 결혼 한달만에 남편에게 폭행당해 갈비벼가 18개 부러져 사망했고 대구 달성군에서도 시집온 신부가 집에서 감금된 채 지내다 남편이 출근한 사이에 아파트 난간으로 나가려다가 떨어져 숨겼다는 것이다.

이것이 비단 베트남 신부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여러 TV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보아도 우리나라에 시집온 외국인 신부에 대한 폭력사건 등이 자주 보도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가끔 들어서 알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에 시집온 외국계 신부는 모두 3만1180명이고 그중에는 베트남 출신도 5822명이나 된다. 외국계 신부들의 인권 문제를 이대로 방치했다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주석은 그제 임홍재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주는 자리에서 “베트남 신부들을 잘 대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티키엣 베트남 여성연맹 주석은 신부 폭행을 막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 간에 사법공조협정을 맺자고 8월 제의했다. 또한,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한국 내의 외국계 신부 인권 침해에 대해 경고했다.

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올해 초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가 인종차별을 한다는 내용을 방송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백인(미국, 캐나다 등)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고 친절하나 흑인이나 동남아인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하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백인(특히, 영어교사나 외국인계 회사)들은 우리나라를 굉장히 친절하고 편안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흑인, 동남아인들은 우리나라가 적응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한겨레다. 단군의 자손이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고 불러왔던 노래고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가르키는 노래다.
이처럼 순혈주의, 백의민족과 같은 이념때문에 위와 같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경쟁력 세계 11위를 자랑하면서 홍보할 것이니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된 수많은 다문화 가정, 외국계 신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노력을 내부적으로 해야한다. 그래야 그 2세들이 정말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