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중고 피아노 구매후기

가족이야기
이달 초에 중고 피아노를 하나 장만했다.
그동안 지우가 장난감 같은  전자피아노를 꾸준히 혼자 치곤 해서 하나 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더 늦기전에 사 주는 것이 낫을 것 같아서 지름신을 따르기로 했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영창, 삼익 등 여러가지 모델을 살펴보고 이곳 저곳 전화문의를 하더니 하루는 야탑의 중고 피아노 매장으로 같이 가자고 해서 아이들과 야탑 홈에버 건물 지하에 있는 중고 피아노 매장으로 갔다.

굉장히 많은 피아노가 진열되어 있었다. 다양한 크기에 다양한 색상 그리고 브랜드도 제법 많았다. 피아노를 하나씩 보긴 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피아노를 보긴 또 처음이다. 족히 30~40대는 넘어 보였다.

주인이 나와서 설명을 하는데 피아노의 특징이나 브랜드/모델별 차이점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건 얼마 저건 얼마라는 식으로 가격만 이야기 한다. 피아노도 대충 손으로 꽝광 쳐가며 소리가 좋네 안좋네... 이런 식으로 설명한다.

가격이 구체적으로 얼마냐고 물으면 살꺼면 잘 해주겠단다. 피아노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ㅜ.ㅜ
거기서 대충 사고 싶었지만 우리 마누라가 보통 꼼꼼한가? 이것저것 각 모델별로 질문을 하더니 자기가 공부한 수준에 걸맞지 않은 대답이 오자 바로 나가자고 한다. 아고~~ 오늘도 발품을 무지하게 팔아야 한다. ㅜ.ㅜ

여기저기 알아본 중에 죽전에 이음악기라는 중고피아노 매장이 있는데 전화로 상담해 주는 사람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고 해서 저녁무렵에 그리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서니 작은 매장에 비교적 깔끔하게 피아노와 기타, 바이올린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피아오는 대략 10대 정도로 야탑보다는 적었다. 거기 사장님이 각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는데 아예 연주를 하시는 것이다. 야탑하고 아주 비교가 되었다. ^^;

영창피아노와 삼익피아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영창으로 결정했다.
그러고 나니 연식이 또 걸려서 좀 된 놈과 약간 덜 된 놈을 가지고 일일이 쳐 보았다. 사장님도 쳐보고 나도 쳐보고 지우도 쳐보고....

결과 조금 더 오래된 놈으로 결정했다. 피아노는 울림통이 커야 소리가 좋다고 하는데 사기로 맘 먹은 놈의 울림통이 커서 그런지 소리가 더 풍부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식구가 된 피아노가 바로 이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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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배달시키고 다음날 조율하고 나니 지우가 신나게 쳐 댄다.
젓가락 행진곡 같은 것은 제법 친다..
이번주부터는 피아노도 가리키기로 했다. 비용은 좀 들어가지만 그래도 몇년 꾸준히 가르키면 제법 잘 칠 것 같다. 그때까지는 귀를 좀 막고 살아야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