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산타페 미션 무상교체 후기, 유성캐리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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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생 은색 산타페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8년차, 약 16만Km 정도를 뛰었습니다.
그동안 차계부를 꼬박고빡 적어가며 적절한 주기에 소모품, 부품 등을 교환해서
나름대로 큰 사고없이 잘 지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두번의 아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고압펌프가 리콜대상으로 지정되기 전에 문제가 되어서 거금을 주고 교환을 했고 알터네이터도
문제가 있어 사업소에 방문했으나 알터네이트는 그냥 두고 배선만 비싸게 교환하기도 했죠.

그래도 워낙 애착이 가는 차량이라 잊고 잘 넘어가고 있었는데 약 3달전부터 약간씩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밤새 주차 후 아침에 시동을 걸고 D기어를 넣으면 기어가 착 들어가지 않고 뭔가 들어가다만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기어가 들어가도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3초 정도 이따가 출발하구요.
이런 증상이 한달정도 계속되다보니 불편하기도 하고 좀 불안하기도 해서 산타페 동호회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유성캐리어" 문제로 귀결되더군요.
미션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장의 디스크판을 고정시켜주는 핀인데 이 핀에 문제가 있으면 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어를  2단 -> 3단, 3단 -> 4단 변속할 때 쿵쿵 충격이 오면서 
한박자 늦게 기어가 들어가며 정차 후 출발할 때 굼뜨게 나아갑니다.


유성캐리어는 2003년 8월 이전 모델의 산타페는 무상교체 대상입니다.
즉, 유성캐리어 문제로 확인되면 신품 미션으로 교체를 해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소에서 잘 안해준다는 소리도 많고 진상을 부리며 싸워야 한다는 소리도 많아서 일단 미션이
좀더 퍼질때까지 타고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싸울 생각으로 한달 정도를 더 버텼습니다.


그 결과 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전이 열리는 날 결국 사건이 터졌습니다.
집으로 얼렁 가기 위해서 고속도로에서 기분좋게 100Km로 주행하면서 앞차를 추월하는데
갑자기 '뻑~~"하는 소리와 함께 기어가 4단에서 3단으로 급다운되고 속도가 확 줄었습니다.
뒤차들은 빵빵대고 난리 났었구요. 그 뒤 속도는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RPM만 올라가고 속도는 40Km를 채 못 넘기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겨우 집에 와서 이것저것 자료를 검색해서 출력해서 전투준비를 마친 후에 다음날 견인으로 수원사업소 갔습니다.  기사분께서 이것저것 점검을 하더니 미션 중에서 3단기어와 4단기어를 연결해 주는 뭔가가 끊어졌다며 미션 교체를 말씀하시더군요.


"유성캐리어 문제가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유성캐리어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유성캐리어 문제면 무상교체로 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한두가지 점검을 하고 나서 수원사업소에서 발생되는 미션 문제는 모두 "현대원천서비스"라는 협력업체로 보내서 수리를 한다면서 그쪽으로 이관을 하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미션을 뜯고 유성캐리어 문제로 확인을 받아야 맘이 편하게 인원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그쪽으로 가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원천서비스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도 상황은 같았습니다. 오늘은 미션반이 바빠서 뜯을 수 없고 내일이나 뜯어서 확인할테니
차를 두고 가라고 합니다.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며 질문을 더하니 자기네도 지정공장이라면서 유성캐리어 문제인데 아닌 것으로
장난은 치지 않는다고 확답하길래 그 말만 믿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하루 뒤에 기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유성캐리어 문제가 맞다. 따라서, 신품으로 교체해 주겠다. 라구요....
재생미션은 대략 90만원이고, 신품은 200만원정도 한다는데 완전 로또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ㅎㅎㅎ

구형 산타페를 갖고 계신 분 중에서 유성캐리어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분들은
미션오일을 갈 때쯤 사업소에 가셔서 미션오일을 교환하시고 그때 미션오일에서 쇳가루가 많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를 확인해서 1차적으로 유성캐리어 문제를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토요타 사태 때문인지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리콜에 대해서는 의외로 순순히 풀리는 것 같더군요.
산타페 차주분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