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영업을 하다보면 죽 쑤어 개 준다.

人生雜談

"죽 쑤어 개 바라지한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죽 쑤어 개 준다",
"풀 쑤어 개 좋은 일하다" 등이 있는데요.


영업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죽 쑤어 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모제악그룹의 마케팅팀 담당자의 연락처를 어렵게 찾아 메일 쓰고 전화하여 겨우겨우 우리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담당자 및 팀장의 반응은 아주 좋았고 한두가지 검토를 통해서 곧 서비스를 도입해보자를 식으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며칠 후,
모제약그룹의 IT를 전담하고 있다는 ㅇㅇ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제악그룹에 IT솔루션이나 서비스는 모두 ㅇㅇ회사를 통해서 도입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ㅇㅇ회사에 납품을 하면 ㅇㅇ회사가 모제약그룹에 자기네 이익을 붙여서 납품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회사입니다. 알아보니 그렇게 먹고사는 회사들이 제법 있더군요.

암튼 ㅇㅇ회사에서 몇월 몇일에 임원들을 대상으로 최종PT를 진행하겠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그동안 영업한 보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에 시연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PT만 무사히 마치면 계약이 될 것 같았거든요.

PT 당일이 되었습니다. ㅇㅇ회사에 가서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앞 업체PT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허걱~~ 우리한테 사전 통보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경쟁PT로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충분히 그럴수도 있습니다. 경쟁PT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경쟁PT로 가는 경우는 사전에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예의인데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결과는 실주입니다.
우리 회사는 A, B 두가지 서비스를 일정한 가격에 제안하였는데 함께 PT한 업체는 A의 마이너한 서비스를 저가에 공급하기로 하여 결국 그 회사가 선정되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한 요구사항과는 많이 동떨어진 결과인데 ㅇㅇ회사가 중간에서 자기들 편한대로 결론을 내 버린 것 입니다.

나중에 그 서비스에 대해서 고객이 만족하고 잘 쓰고 있는지 꼭 따져볼 예정입니다.
아마도 2-3개월안에 다시 저희쪽으로 연락이 올 것 같은데 그때는 만만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

영업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판을 다 짜 놓았는데 경졍사가 낮은 가격으로 낚아채는 경우나 중간 업체가 어떤 압력, 이익때문에 업체를 바꾸는 경우죠.

완전히 죽 쒀서 개 주는 경우입니다.
영업한 지 얼마안되다보니 이런 경우에 속이 확 상하는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