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검색엔진 이야기(2) - 데스크탑 검색

IT산책

1.

최근 2-3년간 데스크탑 검색이 유행(?)처럼 번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구글이 'Google 데스크탑'을 발표하고나서 그 편리함이나 품질이 초기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포탈업체나 검색업체들은 자사만의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데스크탑을 통해서 뭔가 또다른 수익창출을 이끌어 보려고 열심히 노력을 했죠. 네이버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내PC 검색"이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엄청나게 광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지금은 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왜 중단했는지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말이죠.

2.
데스크탑 검색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정성입니다.
구글 데스크탑도 그랬지만 네이버 데스크탑이나 국내 검색솔루션 회사에서 만들어 배포한 데스크탑 검색엔진들은 안정성에 상당한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PC를 동작하지 않도록 하거나 CPU나 메모리를 과다하게 사용하여 다른 작업을 못하게 하거나...
프로그램이 종료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데스크탑 검색엔진은 내 PC가 동작되지 않고 있는 시간에 CPU를 동작시켜 하드디스크를 읽어서 각종 문서들을 수집/색인해서 검색할 수 있도록 꾸며야 합니다. 사용자가 검색엔진의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동작하는 것이 가장 좋죠.

이런 문제들을 초기에 해결하지 못해서 초기 데스크탑 검색엔진들은 사용자로부터 원성을 받았으나 지금은 상당부분 개선이 된 상태 같습니다.

3.
검색 솔루션 회사들도 자사만의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출시하였습니다.


와이즈넛도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출시하였고 코난도 그랬습니다.
그럼 데스크탑 검색엔진은 회사의 매출에 기여을 할까요?
결과적으로 데스크탑 검색엔진은 회사의 매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와이즈넛이나 코난의 경우도 그렇지만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특정 사이트에 판매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초창기, 예외적으로 판매한 경우는 있으나 지금은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무료!! 라는 인식이 강해서 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 데스크탑 보다 더 잘 만든다는 보장도 그리 많지 않은 상태죠.
제 생각에는 네이버가 데스크탑 검색을 접은 이유도 구글에 비해서  안정성이나 품질에서.. 결정적으로는 돈을 벌 수 없기에 서비스를 접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솔루션 회사들은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경쟁사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 영업할 때 데스크탑 검색엔진을 RFP(제안요청서) 등에 꾸준히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사가 서로를 견제하며 데스크탑 검색을 언급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제품개발을 해야 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이른바 Spec out 되어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할테니까요.
신사협정을 맺어서 데스크탑 검색을 하지 말자!!! 라고 협의하면 아마도 모두들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통합검색엔진과의 연동 이슈때문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검색어로 내 PC의 자료와 회사내 서버에 보관된 자료를 한꺼번에 검색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따라서, 이미 조직내 보유한 통합검색엔진과 데스크탑 검색을 연계하여 검색하자는 이슈가 간간이 나와서
솔루션 업체 입장에서는 쉽사리 데스크탑 검색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부분도 구글 데스크탑이 API를 쉽게 쓰도록 공개하면 업체들이 손을 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스크탑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몇년동안 내 PC에 쌓인 문서들 속에서 원하는 문서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구글이라는 커다란 공룡이 좋은 품질의 데스크탑을 공급하고 있는 이상 국내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수익을 내길 어려울 듯 합니다.

오늘은 데스크탑 검색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