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타워팰리스 옆 증권사를 방문했더니...

人生雜談

오늘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다보니 삼성증권으로부터 펀드 종합잔고 보고서가 와 있더군요.
이상했습니다. 삼성증권에서 최근에 거래를 한 일이 없는데 말이죠.
일단 메일을 열었습니다. 메일을 보고 나니 몇년전 기억이 나네요.

수년전에 타워팰리스 옆 삼성증권 도곡동지점에 들려서 ELS 상담을 받다가 기가차서 MMF 계좌만 만들고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MMF에 약간의 돈을 넣다 뺐다 했다가 모두 찾았는데 이자가 1,000원 정도 붙었고 그것이 여지껏 잔고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그때 야그를 잠깐하면 이렇습니다.
수년전에 한창 ELS나 펀드가 불이 막 붙기 시작할 때 저도 ELS 상품에 가입을 해 볼까 하고 회사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는 삼성증권 도곡지점에 갔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삼성증권에서 무슨 이벤트를 했을 겁니다.

지점에 앉아서 상품에 대해서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500만원을 약정하고 막 하려는 순간 데스크에 있던 여직원이 그러더군요.

"얼마정도 넣으실 건가요? 요새 한 일억정도 넣어두시면 수익율이 좋은데요."

순간 헉~~ 했습니다. 가볍게 일억이라는 말을 내 뱉더군요.
뭐 위치가 위치인지라 돈 많은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좀 당황했습니다.
제가 그리 돈 많이 보이진 않았을텐데... ㅜ.ㅜ

그 자리에서 스타일 구기고 쪽팔려서 500만원이라고는 못하겠더군요. 이놈의 저주받은 자존심... ㅋㅋ
그래서 나중에 다시 돈 좀 찾아오겠다고 하고 우선 계좌만 만들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제 자신이 좀 그렇더군요. 그냥 500만원을 당당하게 내 놓아야 하는데 말이죠.
500만원도 큰 돈인데 말이죠.
일억이라는 말 앞에 자신이 쪼그라든 거 같아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지금도 일억은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다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할 것 같습니다.
내공이 좀 쌓인 걸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