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아재의 솔직한 블로그

수면 대장내시경 체험기

人生雜談
















회사에서 정기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일반적인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만 신청해서 검사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나이가 좀 먹은지라 ^^;

저희 회사가 단골로 건강검진을 받는 곳은 서초동에 있는 차병원 스포렉스 건강검진센터입니다.
2년전에 검진을 받고 이번에 또 갔었는데 내부 인테리어를 싹 바꾸고 직원들도 상당히 친절하게 진행을 하더군요.
2년전에 위내시경을 처음 받았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지라 위가 좀 걱정이 되어서요.
수면으로 할까 하다가 그냥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주사를 한대 맞고 통증을 느끼지 않게 목과 혀에 간단하게 약물로 마취를 하고 입에 이런 플라스틱 통을 물립니다. 이거 TV에서 원숭이들 한테 물리던 것을 많이 본지라 기분이 영~~ 동물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

그리고 나서 내시경을 살살 집어 넣습니다.
뭐 적당히 참을만 해서 별것 아니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헉~~ 위에 가까이 내려갈수록 통증이 장난아니고 꺽꺽 소리도 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수면내시경으로 안한 것이 바로 후회되는 순간이었죠.
그래도 그때 결과가 아무이상없이 나와서 2년동안 열심히 술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동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주의사항이 좀 많고 장세척 약물을 주더군요.
검진 2-3일전에 현미, 잡곡 등의 밥은 피하고 잣, 땅콩 등 씨앗 종류의 음식도 먹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포도주스 같이 청색으로 착색된 음료도 먹으면 안되다고 합니다.

검진 1일전.
점심은 죽으로 먹었습니다. 장을 싹 비워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녁은 좀 일찍 먹었습니다.

저녁 7시쯤. 병원에서 준 장세척제를 약 45ml 물에 타서 먹었습니다. 맛이 정말로 이상하더군요.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음미하면서 먹었다가 후회가 심했습니다.

장세척액 45ml + 물 반컵을 먹고 바로 물 한컵을 마십니다.
그리고 취침 전까지 물 3컵이상을 더 마셔야 됩니다.

약을 복용한 후 약 2시간쯤 지나니 장에서 반응이 옵니다.
부글부글 뭔가 끓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 가스도 팡팡하게 차는 느낌도 옵니다.

그리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정상적인 배변을 했습니다.
30분쯤 지나니 또 신호가 오더군요.
다시 가서 또 큰일을 치뤘습니다.

장세척액은 새벽 3-4시쯤 한번더 복용해야 합니다.
3시 30분쯤에 일어나서 나머지 45ml와 물을 마시고 물 4컵을 연달아 마셨습니다. 배불러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헉~~ 30분정도 만에 바로 신호가 오더군요. 이번에는 변이 아닌 거의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장이 많이 비워진거죠. 그뒤는 거의 30분단위로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약간 지칩니다. ㅎㅎㅎ

6시쯤 기상해서 화장실은 2-3번 더 간 후에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9시 20분쯤 내시경센터로 갔습니다. 엉덩이 주사 2대맞고 링거 하나 맞은채로 누워 있으면 마취제를 주사합니다.

흠.. 얼마나 버티나 보려고 한번 해 보았는데 눈을 3번 깜박이기 전에 잠들었나 봅니다.
눈을 뜨니 모든 검사는 다 끝나고 침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일어나니 약간 정신이 몽롱하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좀 없는 상태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위와 장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엉덩이에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약간의 약을 처방해 주십니다.

시간이 지나니 통증이 있더군요. 저는 참을만 했는데 같이 간 직원은 거의 의자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사서 치료를 하니 조금 나아집니다.

하루밤을 지나니 통증은 거의 없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번에 장이 깨끗하니 앞으로 4-5년 후에 다시 하면 된답니다. ^^;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니 기분은 좋은데 장세척액의 맛과 엉덩이의 통증은 자주 경험하고 싶진 않네요. ㅜ.ㅜ

그래도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정기검진은 빠지지 않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